서울시 구로구 고척동(능골) 平山申氏 墓域에 南陽府使 申孝孫의 墓所가 있는데, 그 碑文에 “曾祖는 奉禮郞 申允丹이고, 曾祖妣는 禮安李氏로 父는 李順老인데 禮賓寺 副正”이라는 문구가 있다. 참고로 이 비의 건립 연대는 1555년(명종 10년) 봄이다.

 족보에서 李順老를 찾던 중, "李忠老의 一名은 李順老" 라고 된 것을 보았다. 비록 李忠老와 李順老 두 분께서 禮安李氏라는 것은 實錄과 金石文을 통하여 확인했지만, 두 분이 동일 인물인지는 알 수 없다. 

 실록의 李順老 관련 기록은 1442년 “前 副正”이라고 보인다.
 실록의 李忠老 관련 기록은 1436년 “都事 李忠老”와 判中樞院事 李蕆의 卒記에 “아들은 李孝老와 李忠老이다”라고 되어 있다.

 실록에 '李順老는 종3품 副正에 오르고, 李忠老는 종5품 都事를 지낸 것'까지만 보이며, 李忠老는 1436년, 1437년, 그리고 1451년에도 일관되게 李忠老로 기록되어 있다.

 그런데 그 사이인 1442년에 李順老도 독자적으로 이름이 보이는 것으로 보아 두 분은 동 시대를 살았던 다른 인물이 아닐까, 조심스럽게 생각해본다.

 두 분이 동일 인물이라면, 申孝孫의 비문에 굳이 本名을 쓰지 않고 一名인 李順老라고 표기한 것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

 愚見에 대하여 高見을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