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 보아라, 많이 사귀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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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술 작성일16-03-04 12:32 조회86회 댓글0건본문
멀리 보아라, 많이 사귀어라.(대학원입학식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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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73세에 공주대 문화유산대학원에 들어갔다. 어제는 입학식이었다. 그래서 오리엔테이선이 있었다. 교수들은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나름의 이야기를 풀어 나갔다.
어떤 교수는 야한 이야기속에 담겨진 뜻을 전하려 했고 학생들은 자기가 처한 경험세계에 대한 인생을 이야기했다.
한분 한분 교수가 소개되고 한 사람 한 사람 선배 학생들이 자기를 소개하면서 입학을 환영하고 신입생들은 자기소개를 통하여 앞으로 각오를 뿜어냈다.
나도 거기 서서 많은 사람들에게 자기를 설명해야 했다.
73세로 오산에 살며 공주까지 버스비가 7,800원씩 하루 15,600원이 들며 늦은 강의시에는 24시간 사우나(찜질방)에서 자기로 했고 우리일가에 대한 나름의 연구논문을 쓰고 싶고 내가 80까지 산다면 앞으로 7년간 보람으로 인생을 살기 위해 이 길을 택했다.
이 길을 걷기 위해 화수회상무이사직을 며칠 전 그만두게 되었다.
오늘 자유분방한 분위기속에서도 질서가 있는 것을 느꼈고 원장님께서 서로 많이
사귀라는 말씀을 했는데 사귀면서 학교생활을 즐기겠다.
이상이 나를 소개한 요지다.
다른 사람들도 저마다 독특한 자기소개를 했다. 어느 여성분은 올해 회갑으로 경주이씨인데 경주이가가문은 항상 여자에 대한 희생만을 요구하고 있다.
그동안 아들 딸 박사 3명을 키워냈다. 이제 손주를 돌보야 한다. 이를 탈출하기 위해 남편의 양해를 받아 이 과정에 들어오게 되었다고 했다.
어느 여성분은 9일간의 공주시가 주최하는 백제문화제시 두번이나 무녕왕비를 하게 되었는데 행사장 3번째줄에 앉아 있게 되었다. 한번은 이곳 교수님께서 지적하셔서 맨앞줄에 앉게 되었다. 그런데 그 다음해도 3번째 줄에 앉게 되었다.. 이는 행정을 하는 사람들의 의전에 대한 무례라 할 것이다. 9일간은 왕과 왕비로 대우해 주어야 할 것 아닌가? 행사장 맨 앞쪽에 앉게 하는 배려가 있어야 할 것이다.그리고 왕비가 되면 지적수준이 있어야 하는데 내 자신 부족함을 느꼈다. 그래서 이 과정에 들어 오게 되었다는 현실에 대한 비판을 담아 자기소개를 하기도 했다.
이곳 총장을 지낸 교수님은 우리에게 멀리 보라는 말씀을 했고 대학원장께서는 서로 많이
사귀는 장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사귀어라”, “멀리보라, 여기서 멀리 보는 도구를 갖추게 될 것이다”는 2개의 화두가 내게 강한 인상을 주었다.
참고로 이곳 전체 학생수는 5학기생 14명, 4학기생 5명, 3학기생27명,2학기생1명, 1학기생 26명 총 73명으로 파악된다.
성비는 9;1정도로 여성이 압도적 우위였으며 현직에 있는 사람들이 7:3정도로 많았고 연령대는 40대~ 50대가 대부분으로 느껴졌고 30대와 60~70대는 3~4명으로 분포된 것 같았다. 내가 가장 높은 연령대였다.
2016.3.4 아침 병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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